서초구 사망 교사 49재 앞두고···서울·전북서 초등교사 2명 극단선택

남지원 기자    박미라 기자
지난 7월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검은 추모 리본과 메시지들이 걸려 있다. 권도현 기자

지난 7월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검은 추모 리본과 메시지들이 걸려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초등학교 교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기 고양경찰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34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 교사 A씨(38)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교직 경력 14년차인 A교사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다가 7월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질병휴직을 썼고, 1일부터 1년간 연수휴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평소 양육과 업무 등 복합적인 이유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등에 확인해보니 현재까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정황은 없다”며 “망자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족과 해당 학급 학생, 동료 교원에 대한 심리적 지원 방법 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초등교사노조연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에 따르면 A교사가 평소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변 교사들의 전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사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담임교사가 교체된 적은 없었고, A교사가 연가·병가·질병휴직 등으로 부재중이던 동안 이를 대체할 기간제 교사 등이 투입되기만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교사가 연수휴직에 들어가면서 해당 학급에는 이날자로 새 담임교사가 발령받은 상태였다.

전날 오전엔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 바다에서 남성 교사 B씨(3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 벽지에 위치한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B씨는 최근 관리자와의 갈등 등을 주변인에게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B씨가 사망 전 지인에게 ‘지금까지 만나 본 교장 중 (현재 교장이) 가장 힘들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괴롭힘이나 갑질, 차별 행위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엄정하게 조사하고 재발 방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북도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의 사망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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