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일주일…매몰자 규모 가늠조차 어렵지만 175시간만 구조 등 ‘기적’은 계속

최서은 기자

사망자 3만3000명 넘긴 튀르키예·시리아

골든타임 2배 이상 흘렀지만 구조팀 ‘혼신’

튀르키예 강진 5일차인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구조 및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안타키아(튀르키예)|문재원 기자 사진 크게보기

튀르키예 강진 5일차인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구조 및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안타키아(튀르키예)|문재원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7.8 규모의 강진이 덮친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지만, 매몰 지역이 많아 전체 매몰자와 실종자의 규모는 여전히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워낙 넓은 지역이 영향을 받은 탓에 아직 구조대가 손도 대지 못한 매몰 현장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 수는 3만6217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튀르키예에서만 최소 3만1643명이 사망했고 시리아에서는 반군 통제지역에서 3160명, 정부 통제 지역에서 1414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45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은 앞으로도 사망자가 최소 두배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6%로 또한번 올려잡았다. 지진 직후 0%였던 것에서 닷새 사이 10%, 14%, 24%, 26%로 잇따라 상향하며 전망이 계속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여진의 우려도 여전하다. USGS는 본진에 버금가는 강도인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또 덮쳐올 가능성이 1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규모 5.0~6.0 정도의 지진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여진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90%)이 현재로선 가장 높지만, 만약 7.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경우 본진 피해지역에 또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추가 여진 빈도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USGS는 경고했다.

한편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가 입은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 달러(107조 원)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다.

튀르콘페드는 지진으로 주거용 건물에 708억 달러(89조80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생겼으며, 104억 달러(13조2000억 원)의 국민소득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노동력 손실도 29억 달러(3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전망 와중에도 기적과도 같은 생환 소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진 발생 후 통상 72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 타임’이 두배 넘게 흘렀지만, 현장에서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CNN은 13일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175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던 여성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또 가지안테프에서는 지진 발생 170시간 만에 40대 여성이 5층짜리 건물 매몰현장에서 구조됐으며, 17세 소녀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만에 구조됐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어린 소녀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면서 “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전하며 어린 소녀가 구조되는 영상을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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