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 복귀···해고 닷새 만

김상범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연합뉴스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CEO직에서 해임당한 지 닷새만에 제자리에 복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압박에 기존 이사회가 손을 든 것이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올트먼을 오픈AI CEO로 복귀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올트먼이 이사진에 참여하게 됐으며, 전문경영인 출신인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가 새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기존 이사였던 애덤 단젤로 쿼라 CEO는 유임됐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사진에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서머스의 이사회 임명은 다소 전략적”이라고 해석했다. 오픈AI와 생성형AI가 미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규제론에 직면하게 된 만큼 오픈AI가 필요로 하는 정부, 기업, 학계와의 연결을 서머스 전 장관이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올트먼을 기습 해고했다. “이사회와의 소통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다. 주변에서는 ‘범용AI’(AGI)를 둘러싼 노선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GI는 사람처럼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을 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효율적 이타주의’ 운동에 영향을 받은 일부 이사진들이 올트먼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픈AI 이사회는 곧이어 직원과 투자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직원 95% 이상이 올트먼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퇴사하겠다는 공동 서한에 서명을 하며 압박했다. 올트먼 퇴출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는 “결정을 깊이 후회한다”라며 이사회에서 사퇴했다. 수츠케버와 함께 전면에 나섰던 로봇 공학자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전략담당 이사 헬렌 토너도 이사진을 떠나기로 했다.

잘 나가던 빅테크 기업의 수장이 하루아침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난 배경에는 오픈AI의 독특한 지배 구조가 있었다. 비영리 모회사의 이사진이 모든 주요 결정을 내리며, 챗GPT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MS조차 오픈AI 사업법인 지분 49%를 갖고 있지만 이사회 의석은 없다. 돈을 댄 사람과 의사결정 권한이 어긋나 있는 구조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오픈AI 이사회에 이뤄진 변화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좀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MS는 오픈AI에서 쫓겨난 올트먼을 영입해 자체 AI 연구팀을 꾸리겠다는 결정까지 내린 바 있다.

올트먼이 복귀하면서 오픈AI의 수익화 사업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이달 말 중 AI 챗봇 거래장터인 ‘GPT 스토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유료 모델 확대를 위해 GPT-4 터보(맞춤형 챗봇), GPT-4V(이미지분석) 개발 등 사업화에도 적극적이었다. 범용인공지능(AGI)에 버금가는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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