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지상전 “한 조각씩 장악”··· 슬라이스 장기 전술

이윤정 기자

전면 공세 나설 땐 인명피해 우려

대규모 투입보다 거점 1개씩 접수

네타냐후 “길고 어려운 전쟁될 것”

이스라엘군이 지난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공습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공습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면 공세 대신 주요 거점을 한 조각씩 장악하는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BBC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단기전으로 이번 전쟁을 끝내는 대신 가자지구의 주요 거점을 하나씩 장악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전면 공세로는 인명피해만 커질 뿐 하마스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판단에 가자지구의 주요 거점을 하나하나 장악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으로 27일부터 가자지구를 겨냥한 지상작전을 본격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두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와의 경계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병력을 일거에 밀어넣을 것이란 관측과 달리 현재까지 이뤄진 공격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다. 가자지구에 병력을 투입하더라도 ‘치고 빠지기’ 식으로 곧 철수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가자지구 내부에 주둔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BC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더 많이 죽이면 죽을수록,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나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는 만큼 이스라엘에서도 전면전 대신 한조각씩 장악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즈에 진입해 임시 거점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도 부레이즈 등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부레이즈에 확고한 거점을 마련하면 가자지구는 사실상 북부와 남부로 양분된다. 이스라엘군은 같은날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 북쪽 베이트하눈 마을 인근에도 병력을 투입해 임시 거점을 차렸다고 한다. 이는 하마스의 근거지로 알려진 가자시티를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사상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만약 많은 이스라엘 군인이 사망하면 전체 작전을 위협하고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면 국제적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이스라엘은 빠르게 전쟁을 진행하려 했지만 현재는 하마스의 터널망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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