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도·개도·장도...가을바람 맞으며 걷기 좋은 섬 9선

윤희일 선임기자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가을이 한발 더 바짝 다가온 느낌이 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걷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걷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가을에 걷기 좋은 섬’으로 선정된 경남 통영 비진도. 해양수산부 제공

‘가을에 걷기 좋은 섬’으로 선정된 경남 통영 비진도.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을에 걷기 좋은 섬’ 9곳을 선정, 8일 발표했다. 경기 안산시 풍도, 인천 옹진군 덕적도, 충남 보령시 장고도, 전북 부안군 위도, 전남 보성군 장도, 전남 여수시 개도, 경남 통영시 학림도·비진도, 제주시 추자도 등이 ‘가을에 걷기 좋은 섬’으로 뽑혔다.

경기 안산시 풍도는 ‘야생화의 천국’으로 꼽힌다. 섬 곳곳에서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기 때문이다. 풍도 선착장에서 해안산책로까지 둘레길을 걷다보면 여러가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이 섬은 조선시대에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많다고 해서 ‘풍(楓)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육지에서 3시간정도 걸리는 풍도는 ‘안산 9경’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는 걸으면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서포리 산림욕장에서 비조봉, 진말을 거쳐 진리해변까지 이어진 4.2㎞ 길이의 길이 걷기에 좋다. 인천에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덕적도는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기암괴석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장고도의 둘레길. 해양수산부 제공

기암괴석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장고도의 둘레길. 해양수산부 제공

충남 보령시 장고도는 기암괴석과 백사청송이 아름다운 섬이다. ‘백사청송’은 하얀 모래위에 있는 푸른 소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는 해안경관산책로와 간조 때 바닷길이 열리는 명장섬의 일몰이 유명하다. 둘레길은 대머리선착장에서 당너머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다.

전북 부안군 위도는 흰색 상사화의 섬으로 통한다. 배를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하는 위도에 가면 이 섬에서만 자생하는 흰색 상사화 군락지를 배경으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달빛걷기축제 코스와 다양한 등산로가 있으며 진리에서 위령탑을 거처 상수원댐까지 걷는 코스가 가을걷기에 아주 좋다.

전남 보성군의 장도는 꼬막과 뻘배가 유명한 곳이다. 배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이 섬에는 꼬막길(6.3㎞)과 뻘배길(7.4㎞) 등 2개의 생태탐방로가 걷기에 아주 좋다. 이 섬에도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지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여자만갯벌에서 수확한 싱싱한 꼬막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

전남 여수시 개도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해안길을 가진 곳이다. 봉화산과 천제봉이 개의 두 귀처럼 보인다하여 ‘개섬’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개도의 길 중에서는 산과 바다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개도사람길’이 유명하다. 특산품으로는 100년 역사를 지닌 개도 막걸리가 유명하다.

‘힐링의 섬’으로 불리는 경남 통영의 학림도의 해안산책로. 해양수산부 제공

‘힐링의 섬’으로 불리는 경남 통영의 학림도의 해안산책로. 해양수산부 제공

경남 통영시의 학림도를 ‘힐링의 섬’으로 부르는 사람이 많다. 무성한 숲이 우거진 학림공원과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해안산책로을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자전거를 이용해 산책로를 둘러볼 수도 있다. 선착장에서 등대방파제, 바다전망대 등으로 연결되는 해안산책로가 가을걷기에 적합하다.

경남 통영시의 비진도는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비진산호길을 따라 선유대 정상에 오르는 길목을 걷다보면 동백나무군락지, 후박나무자생지, 대나무 숲길 등을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는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제주시의 추자도는 절경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추자도 올레길의 나바론절벽과 등대전망대를 방문하면 탁 트인 바다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주민들이 추천하는 ‘추자도 탐험 10선’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둘러보면 좋다. ‘‘추자 참굴비 대축제’가 열리는 9월에 가면 입까지 즐거워진다.

해양수산부 임지현 해양레저관광과장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섬을 걸으며 여유 있고 느긋한 한 때는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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