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닮은 13호 태풍 ‘링링’,주말 수도권 강타

김한솔 기자

한반도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오후 수도권을 강타한다. 이번 태풍은 2010년 큰 피해를 입힌 태풍 ‘곤파스’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이동 경로.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예상 이동 경로.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4일 브리핑에서 “태풍 ‘링링’이 6일부터 8일까지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9시 기준 ‘링링’은 대만 남동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km의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현재까지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이 980hPa, 최대풍속이 시속 104km(초속 29m)인 ‘중’급이고, 태풍 크기도 소형급이다.

하지만 ‘링링’은 해수온도가 높은 구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점차 강해진다. 해수온도는 태풍의 ‘에너지원’ 중의 하나다. 바다가 따뜻할 수록 더 많은 수증기가 공기와 만나고, 이는 더 강한 태풍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 해수온도는 29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태풍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6일 오전부터는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시속 140km(초속 39m)인 강도 ‘강’, 크기는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들어온 태풍은 7일 오전 제주도 서해상으로 접근해 7일 저녁~밤 사이에 황해도와 경기북부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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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강한 바람’이다. 7일 내륙지방의 최대풍속은 시속 72~108km(초속 20~30m)로, 제주도 등 해안가 최대순간풍속은 126~162km(초속 35~45m)로 전망된다. ‘초속 35~45m’의 바람은 사람이 서 있거나 걸어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센 바람이다. 바람에 의한 농작물의 낙과피해, 양식장과 옥외간판의 시설관리와 안전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해안 지역의 경우 4~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침수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6일 밤부터 8일까지는 강한 비도 예상된다.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남해안을 제외한 전라도는 50~100mm(많은 곳은 150mm 이상), 제주도와 지리산, 남해안은 100~20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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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링링’의 경로와 강도 등 특징이 2010년 태풍 ‘곤파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곤파스’는 당시 사망자 6명과 1300명의 이재민, 167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낸 바 있다. 당시 곤파스가 기록한 최대순간풍속은 전남 신안군 (홍도)에 초속 52m, 최대 일 강수량은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의 241mm였다.

2000년 발생한 태풍 ‘쁘라삐룬’과도 유사하다. 쁘라삐룬과 곤파스 모두 8월말~9월초에 발생해 발생 시기도 유사하다. 당시 서해안에 있을 때 쁘라삐룬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1m 였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인 태풍의 속도가 더 느려질 경우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시점이 늦춰지거나, 6일부터 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태풍으로 유입되면서 태풍의 세력 자체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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