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문 워크’ 나설 우주비행사 새 옷 나왔다

이정호 기자

무릎·팔 등 관절 움직임 편리

항공전자장비 등 장착 예정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 달에 착륙할 우주 비행사들이 착용할 신형 우주복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 달에 착륙할 우주 비행사들이 착용할 신형 우주복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NASA 제공

2025년 달에 착륙할 우주비행사들이 입을 새로운 우주복이 공개됐다. 1960~70년대 아폴로 계획 때 쓰였던 우주복과는 달리 관절을 자유롭게 구부려 신체를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2025년 아르테미스 3호에 탑승해 월면에 발을 디딜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할 새로운 우주복을 공개했다.

현재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하는 우주복은 40년 전에 설계된 구형이다. 특히 중력이 약해 신체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특화돼 있다. 대신 월면을 걸어다니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번에 공개된 우주복의 가장 큰 특징은 달 위에서 이동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이다. 우주복 공개 행사 때 진행된 시연 장면을 보면 우주복을 입은 사람은 몸통을 틀어 등 뒤를 살피거나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댔다가 다시 일어서는 동작을 어렵지 않게 해냈다. 팔을 들어 손을 움직이는 것도 자유로웠다. 동작이 다소 둔해 보이긴 했지만, 사람의 일반적인 움직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었다.

우주복 안에서 우주 비행사가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인간이 항상 머무는 월면 상주기지를 짓는 게 목표다. 상주기지는 달에 널린 광물자원을 채굴하고, 더 먼 우주로 향할 ‘로켓 터미널’을 건설하는 바탕이 된다.

상주기지를 짓고, 운영 목적을 달성하려면 월면에서 사람이 우주복을 입고 몸을 써서 작업할 일이 많다. 이번 우주복은 이런 아르테미스 계획의 흐름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진행된 아폴로 계획 때 쓰인 우주복은 이렇지가 않았다.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어려워 월면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넘어지기도 했다.

우주복의 크기는 미국 성인 남녀의 90%가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제작했다. ‘프리 사이즈’인 셈이다. 여성도 문제 없이 착용 가능하다. 아르테미스 3호에 탔다가 월면에 내릴 우주비행사는 여성과 유색 인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새 우주복의 중량은 55㎏이다. 아폴로 계획 때 우주복보다 25㎏ 가볍다. 이번에 공개된 우주복은 시제품으로, 향후 햇빛을 최대한 반사해 우주 비행사의 신체를 지킬 수 있도록 흰색으로 도색될 예정이다.

이번 우주복은 민간 기업인 액시옴 스페이스가 만들었다. 향후 이 회사는 생명유지장치와 항공전자장비 등을 새 우주복에 넣을 예정이다. NASA는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적극적으로 달 표면 탐사에 나서고, 향후 달이 화성 비행을 도모할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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