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3일까지 지하철 탑승시위 중단…“기재부·서울시 나서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3일 오전 서울지하철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탑승시위를 멈춘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3일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선전전에서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과 시민사회단체가 이동권 문제의 사회적 대화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테니 지하철 탑승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시민들이 풀어주셔야 한다. 책임이 있는 사회적 강자인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 (문제 해결을) 요구해달라”며 “13일까지 기다리며 시민사회와 각계각층, 노동조합, 종교계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전날 이뤄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에 대해 박 대표는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전장연을 협박하는 자리였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장연이 사회적 강자이며 극단적 시위라고 얘기하면서 기획재정부에는 침묵하는 오 시장은 비겁하다”며 “오 시장은 ‘진심입니다’라는 발언을 갈라치기가 아닌 예산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오는 13일까지 탑승 시위를 하지 않겠다”며 “탑승 시위를 하지 않으면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권력이나 정치가 풀 수 있는 상황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풀어줘야 한다”며 “갈라치는 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시민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13일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을 하지 않는 것의 전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해결 주체인 기획재정부가 예산으로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향후 승하차 시위 계획을 13일 오전 밝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