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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내일 '출근길 시위' 현장 방문 검토 중"···전장연에 의사 타진

박하얀 기자

전장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 답 가져와야”

이준석 ‘서울시민 볼모로’ 발언 당내 비판 감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오는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단체에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28일 전장연의 시위가 끝난 뒤인 오전 11시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시위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점을 언급하며 “인수위가 내일 전장연 시위 현장에 가 (단체) 의견을 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인수위가) 찾아만 오면 뭐하나.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에 대한) 답을 가지고 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의 검토인지는 들어봐야겠다. (현장에) 오시면 고맙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수위는 시위 현장 방문에 대한 단체의 공식 의견을 물었다. 전장연은 내부 회의를 거쳐 “현장에 와서 장애인권단체들이 요구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에 대한 답을 내달라”는 의견을 인수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단순한 의견 청취가 아니라 ‘정책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장연은 지난 22일 인수위 앞을 찾아 요구안을 인수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탈시설 권리 예산 788억원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및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국고 지원, 하루 24시간 활동 지원 등이 담겼다. 당시 단체는 23일까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겠다는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인수위는 “장애인 차별 철폐는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당연한 과제이고 인수위에서 당연히 중점 과제로 다루고 추진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터다.

인수위가 장애인단체에 만남을 타진한 데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를 비난해 ‘장애인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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