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오는 20일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첫 삽을 뜨게 된 것은 1982년 사업계획 수립 이후 41년 만이다.
아직 시공사 등이 선정되지 않아 실제 공사는 오는 2024년 3월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 내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더디게 진행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15년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 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고,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2019년 원주지방환경청이 입지 부적정 등을 사유로 ‘부동의’ 의견을 통보해 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가 양양군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부동의 처분 취소심판’이 2020년 12월 받아들여지면서 기사회생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지난 2월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자 강원도와 양양군은 국유림 사용허가와 공원 사업 시행허가 등 11개 행정절차를 조기에 완료하고,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오색리에서 설악산 끝청(해발 1430m) 하단부까지 3.3㎞ 길이로 설치된다.
8인승 케이블카 53대가 초속 4.3m 속도로 운행하며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송하게 된다.
편도 운행 시간은 14분 28초다.
상부 정류장은 해발 1430m, 하부정류장은 해발 365m에 위치하며 두 정류장 사이에 중간지주 6개가 놓여진다.
2015년 최초 설계 당시 사업비는 587억 원이었으나 환경영향평가에 8년이 소요되면서 1172억원(도비 224억원, 군비 948억 원)으로 많이 늘어났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2025년 말까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공사를 마친 뒤 시험 운행을 거쳐 2026년 초 상업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오색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도 설악산에 편하게 오를 수 있고, 관광도 활성화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