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천만 서울’ 깨졌다

류인하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인구 991만명

외국인 ‘코로나 출국’에 감소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1988년 인구 1029만명을 기록한 이후 ‘천만 서울’이 무너진 건 32년 만이다.

서울시는 관내 내국인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통계)와 외국인등록인구(법무부 통계)를 합한 총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내국인은 966만8465명, 외국인 24만2623명으로 각각 2019년 대비 6만명, 4만명 감소했다. 특히 중국 국적 외국인(한국계 포함)은 3만2070명 줄었다.

서울 인구는 도시·산업화 영향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계속 증가세였다. 1992년 109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순수 내국인 인구는 2016년부터 1000만명 미만(993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외국인 인구까지 줄어든 것이 전체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인구수를 보면 25~29세가 85만8648명으로 가장 많았고, 45~49세 81만9052명, 50~54세 80만771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15~19세, 45~49세, 35~39세 순으로 인구가 크게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모든 구간에서 증가했다.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할 동안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해 급격한 저출생·고령화 현상을 보였다. 생애주기에 따라 대학,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에 온 청년이 취업이나 내 집 마련 등을 이유로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의 2020년 고령화율(총인구 중 64세 이상 인구비)은 15.8%로,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초과했다. 10년 전(9.5%)보다도 크게 높아졌다. 내국인 인구를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은 56만명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내국인 가구수는 441만7954가구로 전년보다 2.09% 증가했으나, 가구당 인구는 2.19명으로 0.06명 감소했다. 전체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61.8%)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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