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함운경, 윤 대통령 탈당 요구 “더이상 기대할 바 없어”

조미덥 기자

“거추장스러운 당원직 이탈하길”

여당 내 대통령 탈당 요구는 처음

홍준표 “감히 대통령 탈당 요구”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 바”라고 밝혔다. 여당의 4·10 총선 후보 중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당내에서는 함 후보 주장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등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함 후보는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마칠 즈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나”라며 “저는 이제 더이상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지난달 29일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 대통령에게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나라 최고의 정치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여전히 의대 증원에 대해 물러서지 않은 윤 대통령에게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함 후보를 향해 “들어온 지 며칠 되었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SNS에 “근본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봤다”며 “선거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며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날 SNS를 통해 “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이라며 “함운경은 들어온지 얼마 되었다고 가벼운 입을 함부로 놀리나”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함 후보를 비롯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유승민 전 의원과 조해진 후보(경남 김해을)에게 “자중해라”라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현장을 뛰어라. 그게 답이다 바보들아”라고 말했다.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SNS에 글을 올려 함 후보 등에 대해 “정말 비겁한 처신”이라며 “패배주의에 빠져 선거 이후의 행보를 획책하는 것 자체가 당원들에 대한 배신이자 유권자를 기만하고 선거판을 흔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역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유세현장에서 함운경 마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역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유세현장에서 함운경 마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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