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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딥시크’ 쇼크에 엔비디아 17% 폭락, 시총 850조 증발···미국 AI패권 흔들리나

김경민 기자

중국 AI업체 딥시크 약진에 미국 기술주·가상자산 폭락

엔비디아·브로드컴 16% 넘게 급락···엔비디아 시총만 850조 증발

리플·솔라나 장중 10% 폭락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돌풍에 금융시장이 공포에 빠졌다. ‘AI거품론’이 가시화되며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17% 가까이 폭락했고 AI관련주는 일제히 약세, 가상자산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도 고품질의 AI모델을 만들어내면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AI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9341.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6포인트(-1.46%) 내린 6012.28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AI대장주’ 엔비디아가 하루만에 16.86% 급락, 주당 118.42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5900억달러(약 848조원)이나 증발했다. 삼성전자 전체 시총(약 321조원)의 2.5배에 달하는 시총이 하루 만에 증발한 것으로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총 감소분이다.

엔비디아의 AI경쟁자로 떠오른 브로드컴도 17.4% 폭락했다. 그동안 AI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던 종목들이 모두 폭락을 면치 못했다.

TSMC는 13.33%, 마이크론은 11.71%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2.62%, AMD는 6.37% 폭락했고, 팔란티어(-4.48%), 앱플로빈(-5.33%), 알파벳(-4.2%) 등 빅테크와 AI소프트웨어 업체 주가도 급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AI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사의 주가가 큰 충격을 받았다. 오라클은 13.79%, ARM홀딩스는 10.19%나 폭락했고 일본증시에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가 8% 넘게 폭락했다.

미국 증시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도 미국 증시의 부진에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같은 날 장중 5%넘게 하락하며 10만달러 선을 내줬고, 리플과 솔라나는 10% 넘게 폭락했다.

기술주와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세를 보인 것은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AI모델로 미국의 기술패권이 깨지고 AI투자도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면서다.

지난 20일 딥시크가 출시한 추론 AI모델 딥시크-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AI모델 ‘o1’를 앞지르면서 AI업계에 충격을 줬다. 업계에선 AI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빅테크의 AI모델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달 말 출시한 이전모델인 딥시크-V3가 미국의 중국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엔비디아에서 만든 저사양 칩을 활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작은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규제 속에서도 저비용 고성능의 AI모델을 만들어내면서 빅테크의 ‘AI투자 회의론’이 커진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의 AI어시스턴트는 이날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AI분야 선두주자로서 미국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는 AI에 힘입어 지난해 두 자릿 수 넘게 상승했는데, 딥시크의 약진은 고평가 논란이 컸던 미국 빅테크의 주가가 ‘거품’이었다는 시그널을 줌과 동시에 앞으로의 성장성에도 의문을 던진 것이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AI모델이 폐쇄형인 반면, 딥시크의 AI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돼 사용과 수정이 자유로워 빅테크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발견한 것은 딥시크의 성능이 최고이거나 미국의 최고 모델과 거의 동등하다는 것”이라며 개방성 측면에서 “딥시크는 미국에 경종을 울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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