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타벅스, 매장 안 사회복지 활동가 배치한 까닭은

최서은 기자

스타벅스를 피난처 삼는 노숙인들에

활동가 통해 물품 제공 등 구호 활동

“민간 기업이 사회안전망 허점 메워”


Gettyimages/이매진스

Gettyimages/이매진스


스타벅스가 노숙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일부 매장들에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배치해 노숙인 구호 활동을 벌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노숙인 지원 비영리단체와 계약을 맺어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훈련받은 사회복지 활동가들이 직접 노숙인들을 돕도록 하고 있다.

노숙인들이 쉴 곳을 찾아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 활동가들이 다가가 안부를 묻고, 장갑‧모자‧양말‧손난로 등 필요한 생필품 등을 제공한다. 또 궁극적으로 노숙인들이 집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그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다른 사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미국의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에게 스타벅스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휴식 공간이 된다. 일부 노숙인들은 통금 시간이나 수면 공간 등 엄격한 규칙이 있는 노숙인 쉼터에 들어가기보다 거리를 더 선호한다.

스타벅스는 2020년 구호단체들과 협력해 ‘스타벅스 아웃리치 워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지원사업을 시작해 2년 넘게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시카고, 덴버 등 8개 미국 도시의 125개 매장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민간 기업이 사회안전망의 허점을 메우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정부 구호기관들이 지하철이나 거리 등에서 구호 활동을 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민간기업 매장에서는 기업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도시의 노숙자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 10월 대피소에서 잠을 자는 사람의 수가 거의 6만6000명에 달했다.

정부에서 영구임대주택을 확보해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는 과정은 지나치게 길고 관료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뉴욕시 주택 최고책임자는 이를 두고 “서류 작업을 우선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집이 없는 노숙인들에게 스타벅스와 같은 소매 공간은 일상적인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스타벅스가 매장 주변의 커뮤니티를 지원 및 강화하고 직원들이 업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장비를 갖추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노숙인 문제)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에서 노숙인 지원을 하고 있는 활동가 타샤나 제이콥스는 “사람들이 추워지면 (그들에게) ‘들어와, 준비됐어’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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