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갔던 달, 또 가는 이유는?

이정호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목표는 달에 인간이 항상 머무는 기지를 짓는 것이다. 이유는 달 광물 자원을 캐내려는 것이다. 나아가 달 기지를 발판으로 더 머나먼 우주 탐사를 하기 위해서다.

인간이 달에 첫 발을 디뎠던 반 세기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미국은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를 착륙시킨 뒤 수 차례 유인 달 탐사를 했다. 당시 아폴로 계획은 소련과의 체제 경쟁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달 착륙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자 달로 계속 향해야 할 이유가 급속히 줄었다. 결국 1972년을 끝으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은 더 이상 찍히지 않았다.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 탐사는 목표가 다르다. 국위 선양보다는 달에 묻힌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티타늄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헬륨3’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다. 달에 100만t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헬륨3 1g은 석탄 40t과 비슷한 에너지를 뿜는다. 지구로 운송한다면 지구 전체에 1만년간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까지 가능하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우주 터미널’을 만들기에도 좋다. 달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더 적은 힘으로도 먼 우주를 향해 떠날 수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미국 주도로 한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우선 지난 8월 발사한 달 궤도선 ‘다누리’로 월면에서 물을 찾아 아르테미스 계획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계에선 한국이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더 큰 역할을 맡기 위한 장기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달로 인간의 영역을 확장할 향후 10년은 과거 대항해 시대 같은 변화를 세계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복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31년에 한국이 쏘려는 무인 달 착륙선이 아르테미스 계획과 어떻게 연관지어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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