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난 보여준 ‘화순 만원 아파트’…첫 입주자 모집 경쟁률 ‘10대1’

강현석 기자
전남 화순군이 20평형 임대아파트를 월 1만원에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만원 아파트’ 사업을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임대되는 화순읍 아파트 단지. 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이 20평형 임대아파트를 월 1만원에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만원 아파트’ 사업을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임대되는 화순읍 아파트 단지. 화순군 제공.

전남 화순군이 내놓은 ‘청년 만원 아파트’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0대1을 기록했다. 신청자 중 절반이상이 현재 광주광역시나 나주시 등 화순 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청년들의 심각한 주거난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화순군은 9일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 첫 입주자 모집에 506명이 신청서를 접수해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군은 5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일까지 첫 입주자 신청을 받았다.

이 사업은 군이 화순읍에 있는 20평형 임대아파트를 직접 임대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입주시키는 사업이다. 가구당 4800만원인 임대보증금은 군이 모두 지원해, 입주자는 매월 1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만 내면 된다.

‘만원 아파트’ 입주자는 2년간 거주할 수 있으며 최장 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입주대상은 만 18세 이상∼49세 이하 청년과 신혼부부다. 인구 유입을 위해 군은 현재 화순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입주 즉시 전입할 수 있는 사람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월 1만원에 20평형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 사는 청년들이 대거 입주를 신청했다. 신청자 중 화순 거주자는 210명이었고 광주광역시와 나주시 등 화순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296명(58.4%)나 됐다. 29세 이하 청년은 288명으로 56.9%에 달했다. 30∼35세 청년도 133명이나 됐다.

군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우선순위 배점에 따라 다음 달 1일 최종 50가구를 선발해 발표한다. 입주는 7월1일부터 시작된다. 군은 올해 100가구를 시작으로 매년 100가구씩, 4년 동안 모두 400가구의 ‘만원 아파트’를 공급한다.

조영현 화순군 공동주택팀장은 “전국 각지에서 문의 전화와 접수가 이어지는 등 ‘만원 아파트’에 거주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아 놀랐다”면서 “청년 주택난이 심각하다는 게 확인된 만큼 첫 입주 시기는 최대한 앞당기고 2차 모집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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