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네이버 AI ‘하이퍼클로버X’...국내용 한계 극복할까

김은성 기자
네이버 초거대 AI 라인업. 네이버 제공

네이버 초거대 AI 라인업. 네이버 제공

대기업 해외영업 직무에 지원한 대학생 A씨는 네이버 대화형 인공지능(AI) ‘클로바X’에 자기소개서를 올린 후 모의면접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면접관’으로 나선 클로바X는 해당 기업 문화와 영업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씨에게 준비된 역량과 부족한 경험을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A씨는 클로바X와 면접 연습을 여러 번 반복하며 자기소개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네이버가 24일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는 개인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기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AI’를 지향한다.

이날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클로바X’는 창작과 요약,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서 선보인 AI 챗봇과 달리 취업 준비생 A씨 사례처럼 질문과 답변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 생성이 가능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클로바X에 대해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처럼 비즈니스 글쓰기에 도움을 받는 것부터 면접 연습과 고민 상담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클로바X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시스템인 ‘스킬(skill)’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MM) 자체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하고, 쏘카 등 다른 서비스 업체와 협업해 AI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9월부터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큐:’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된다. 큐:는 로컬 정보 확인과 여행 계획 수립, 상품 비교 및 쇼핑 정보 검색 등에서 클로바X 보다 더 정교한 정보를 제공한다.

질문 이해와 답변이 포함된 출처 수집, 사실성 일치 등의 과정을 더 거쳐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한계점인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도록 개발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향후 하이퍼클로바X는 쇼핑, 광고, 금융 등 다방면으로 연계된다. 또 보안 침해·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기업이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LLM을 구축할 수 있는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가 국내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영어·일본어 등 여러 외국어도 굉장히 잘한다”며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해 한국 타깃의 국내 스타트업 수요를 맞춘 것으로, 글로벌 진출 요구에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외 진출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구글 검색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검색 플랫폼이 있는 한국에서 개발한 LLM이 나온 것은 의미있는 일로, 향후 기업과 개인에게 (AI) 선택권을 더 늘릴 것”이라며 “해외 시장은 (외국어) 데이터에 대한 접근 문제를 풀어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도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밝히지 않았다. 2021년에 공개된 하이퍼클로바와 비교해 무엇이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글로벌 경쟁 심화 때문에 노하우를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하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회사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오픈AI의 GPT 3.5 대비 75% 정도의 승률을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이 된 AI 학습 뉴스콘텐츠의 대가 지불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최 대표는 “긴밀하게 협의해 해당 논의가 건강하게 이어져 기술회사(네이버)와 콘텐츠 회사(언론사 등) 모두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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