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가리왕산 산사태 다시 발생···생태 복원 계획 즉각 실시해야”

강한들 기자
녹색연합이 지난달 25일 강원 정선 가리왕산 산사태 현장에 약 2m 깊이의 골이 패어 있다.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이 지난달 25일 강원 정선 가리왕산 산사태 현장에 약 2m 깊이의 골이 패어 있다. 녹색연합 제공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스키 슬로프를 건설했던 강원 정선 가리왕산에서 다시 산사태가 일어났다. 환경단체는 산사태를 강원도가 올림픽 이후 복원을 미뤄 초래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비로 인해 스키 슬로프가 무너지며 가리왕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가리왕산에서는 앞서 2018년 5월 시간당 30㎜ 수준의 비가 왔을 때도 산사태가 나 6가구가 대피했다.

이번 산사태로 흙이 쓸려 내려가며 스키 슬로프 아래에 매설돼 있던 수로, 전기선 등이 드러났다. 지점에 따라서는 깊이 최대 2m, 폭은 30m 정도 팬 곳도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스키장 슬로프의 원형이 사라져버렸다”며 “산사태로 계곡이 돼 버린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원 정선 가리왕산 스키장 슬로프에 지난 15일 계곡과 같이 물이 흐르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강원 정선 가리왕산 스키장 슬로프에 지난 15일 계곡과 같이 물이 흐르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이 지난 25일 찍은 강원 정선 가리왕산 산사태 현장. 흙이 모두 쓸려 내려가 각종 배수관 등이 드러나 있다.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이 지난 25일 찍은 강원 정선 가리왕산 산사태 현장. 흙이 모두 쓸려 내려가 각종 배수관 등이 드러나 있다. 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은 스키장 시공 과정에서부터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가리왕산 스키 슬로프는 평균 경사각 27도로 경사가 급한데도 시공 당시 토양을 고정할 산지 재해공법을 무시했다”며 “스키장 공사과정에서 설계와 시공의 전 과정에서 토석류와 산사태에 대한 고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사태로 인근의 호텔도 위협받고 있다. 녹색연합은 “대형 산사태가 발생하면 토석류가 호텔까지 밀고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가리왕산 전면 복원은 강원도가 직접 약속한 사항”이라며 “하지만 곤돌라 존치를 주장한 강원도는 가리왕산을 방치해왔고, 그 결과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는 생태 복원 계획을 즉각 실시하고, 환경부와 산림청은 복원의 관리·감독을 책임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Today`s HOT
홍수 피해로 진흙 퍼내는 아프간 주민들 총선 5단계 투표 진행중인 인도 대만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 라이시 대통령 무사 기원 기도
이라크 밀 수확 안개 자욱한 이란 헬기 추락 사고 현장
2024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예선전 폭풍우가 휩쓸고 간 휴스턴
연막탄 들고 시위하는 파리 소방관 노조 총통 취임식 앞두고 국기 게양한 대만 공군 영국 찰스 3세의 붉은 초상화 개혁법안 놓고 몸싸움하는 대만 의원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