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대형 홍수는 독일 산골에 ‘흙빛 수평선’을 남겼다

강한들 기자

‘기후선진국’ 독일의 대홍수 1년 뒤-①

독일은 ‘기후 선진국’이다. 지난해 기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소비의 41.1%를 차지하고,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최근 일부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긴 했지만, 단기적 대책일 뿐 2030년까지 석탄을 감축한다는 목표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기후 선진국도 대홍수 앞에서는 무력했다. 지난해 7월 14~15일 독일을 비롯한 주변국에 극단적인 폭우로 인한 대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독일 서부의 아르 강 유역을 중심으로 최소 184명이 목숨을 잃었다. 건물과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붕괴됐고, 라디오와 휴대폰 등 통신은 두절됐다. 극단적인 재해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유한 나라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 이런 극단적인 기상현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할 경우, 2100년에 해수면은 현재 대비 75㎝ 상승하고, 이로 인한 홍수에 노출된 세계 인구도 현재의 2배가 된다고 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재난 대비와 복구는 어떠해야 할까.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대홍수 발생 약 1년을 맞아 지난 4일~6일, 독일 라인란트-팔트주 아르바일러 지역을 찾았다. 피해가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홍수의 상흔은 여전했다.


지난해 7월14~15일 독일 등에 쏟아진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했다. 특히 아르강 유역에 있는 라인란트팔츠주 알테나흐르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지역 주민 티노 로시의 이웃이 7월15일 찍은 마을의 모습. 티노 로시 제공

지난해 7월14~15일 독일 등에 쏟아진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했다. 특히 아르강 유역에 있는 라인란트팔츠주 알테나흐르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지역 주민 티노 로시의 이웃이 7월15일 찍은 마을의 모습. 티노 로시 제공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주기인 날이라서, 형제가 사는 ‘컨테이너’ 집에서 가족들이 모일 거예요”

지난 4일,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리마겐에서 아르강 유역을 따라 운행하는 기차의 출발을 기다리던 하인즈가 말했다. 하인즈와 그의 아내 우르셀은 기차를 타고 홍수 피해 지역에 사는 형제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형제는 원래 살던 집 1층이 지난해 홍수로 완전히 물에 잠긴 이후, 아직 컨테이너 집에 살고 있다. 대홍수 이틀 뒤, 공동묘지의 아버지 무덤 바로 옆에는 엄청난 물과 함께 떠내려온 자동차, 나무 몇 그루가 널브러져 있었다. 당시 사진을 보며 그는 “‘엄청난 재난’이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차가 출발한 후 약 10분이 지나자, 선로 왼쪽 아래에 작은 하천이 보였다. 독일 라인강으로 합류하는 지천 아르강이다. 아르 계곡을 따라 상류까지 올라가던 기차는 이제 중간 지점인 발포르츠하임까지만 운행한다. 왕복 운행을 위해 2개였던 선로가 지금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대홍수에 선로가 파괴됐다.

30분 뒤 기차는 아르바일러 지역에 도착했다. 가파른 지형에 포도밭이 있는 산골이다. 지난해 대홍수의 흔적인 ‘흙빛 수평선’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가운데 여전히 피해 복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리마겐에서 발포르츠하임까지 운행하는 기차 왼쪽으로 아르강이 지나고 있다. 강의 수위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낮다. 강한들 기자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리마겐에서 발포르츠하임까지 운행하는 기차 왼쪽으로 아르강이 지나고 있다. 강의 수위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낮다. 강한들 기자

독일 라인강에 합류하는 지천 아르강 중류 지역인 알테나흐르 지역의 다리가 6일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강한들 기자

독일 라인강에 합류하는 지천 아르강 중류 지역인 알테나흐르 지역의 다리가 6일 복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강한들 기자

3층까지 침수된 집…“살기 위해 지붕을 오를 수밖에”

지난해 대홍수로 인한 아르강 유역의 피해는 중·하류에 집중됐다. 아르강이 라인강과 합류하는 지점인 리마겐에서 상류로 기찻길을 따라 약 29㎞를 이동해야 도착하는 아흐브뤼크 지역. 파란색으로 지붕이 씌워진 주유소가 서 있었다. 길 왼쪽에는 강바닥이 보일 정도로 낮은 수위의 강이 흐르고 있다. 강 옆 인도의 울타리에는 흰색 케이블 타이로 묶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축 늘어진 통신선이 있었다. 지역 소방관인 플로리안 울리히는 “이 주유소의 지붕까지 물이 찼었다”며 “원래 통신선도 이렇게 엉성하게 있지 않았는데, 급히 복구하느라 이런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대편 마을의 한 집을 보니 2층 창문 바로 아래에 흙탕물 자국이 선명했다. 홍수 당시 얼마나 높이 물이 찼었는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흙빛 수평선’이다. 선 위로는 사다리가 기대어져 있었다. 뒤편으로는 4층 높이쯤으로 보이는 작은 크레인이 있었다. 홍수 이전에는 주유소에서 건너편 집의 창문도, 마을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강변은 마을이 보이지 않을 정도 키 큰 나무가 가득했다. 이제는 허리 높이의 풀만 무성하다. 플로리안은 “태어난 이후 33년 동안 여기서 살았고, 부모님도 쭉 살았는데 이런 홍수는 절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흐브뤼크 지역에서는 260채의 주택이 피해를 보고, 7명이 죽었다.

지난해 대홍수로 피해를 입었던 독일 아흐브뤼크 지역의 마을 모습. 홍수 당시 물이 찼던 높이만큼 벽의 색깔이 변했다. 강한들 기자

지난해 대홍수로 피해를 입었던 독일 아흐브뤼크 지역의 마을 모습. 홍수 당시 물이 찼던 높이만큼 벽의 색깔이 변했다. 강한들 기자

주민들은 홍수가 마치 ‘해일’처럼 지역을 덮쳤다고 기억했다. 이전에 경험했던 홍수는 한시간에 10㎝씩 수위가 올랐는데 지난해에는 한시간에 1~2m씩 물이 높아졌다. “10분만 늦었으면 대피로도 물에 잠겼을 거예요. 옆집에 살던 이웃은 지붕에 앉아서 헬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아흐브뤼크로부터 하류쪽으로 4㎞ 떨어진 알테나흐르 지역에 살던 티노 로시의 말이다. 건축가로 일하는 티노의 집은 1670년대에 지어진 3층 건물이다. 1층에 두었던 접시, 컵 등은 ‘흙 코팅’이 됐다. 침실과 화장실이 있던 2층 천장에는 수확이 끝난 벼가 매달려 있는 듯 했다. 짚과 비슷한 재질의 건축 자재가 물에 불어버렸기 때문이다.

티노의 집에서 ‘흙빛 수평선’은 3층의 절반 높이에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뼘 정도 크기의 작은 다락방 창문으로 이웃집 지붕이 보였다. 티노는 “이웃집에서는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붕에 올라가서 헬리콥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극단적인 홍수가 기후변화로 더 나빠질 수 있으니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티노는 홍수가 시작될 때쯤 대피해 리마겐으로 갔다. “모든 게 젖었고 아무것도 들고 갈 수 없었다. 컴퓨터에 있던 수천 개의 건축 관련 문서도 훼손됐다.”

대홍수로 삶의 터전이 무너졌지만, 주민들은 쉽사리 거주지를 옮기지 않았다. 자연재해 보상 보험은 피해 주택의 복구 비용만을 지원한다. 인근 지역에 사는 목수 마크 크로이츠버그는 이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서 태어났고 살아서 그런지, 솔직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며 “옮길 수 있다면 옮기고 싶지만, 산지에 집을 짓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마크는 홍수 당시 집에서 양봉을 하고 있었다. 홍수가 시작되자 벌통 12개를 모두 2층 발코니로 옮겼으나, 물은 2층 창문까지 찼다. 마크의 집 옆에는 ‘타이니 하우스’라고 불리는 작은 컨테이너 집이 있었다. 대홍수 이후, 설치하기 쉽고, 트럭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규모의 ‘타이니 하우스’에 거주자들이 늘었다. 알테나흐르 지역에서는 7명이 죽고 전체 주택의 35~40%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알테나흐르 지역의 홍수 피해자 티노 로시가 지난 6일 그의 집 2층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층 천장에는 흙이 묻은 건축 소재가 늘어져 있다. 강한들 기자

알테나흐르 지역의 홍수 피해자 티노 로시가 지난 6일 그의 집 2층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층 천장에는 흙이 묻은 건축 소재가 늘어져 있다. 강한들 기자

2층에 있음에도 폐허가 된 티노 로시의 화장실. 강한들 기자

2층에 있음에도 폐허가 된 티노 로시의 화장실. 강한들 기자

독일 알테나흐르 지역의 주민 티노 로시가 지난 6일 자신의 집 3층까지 물이 찼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들 기자

독일 알테나흐르 지역의 주민 티노 로시가 지난 6일 자신의 집 3층까지 물이 찼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들 기자

흙탕물 자국이 2층까지 남아있는 독일 알테나흐르 지역의 한 집. 강한들 기자

흙탕물 자국이 2층까지 남아있는 독일 알테나흐르 지역의 한 집. 강한들 기자

컨테이너 학교엔 운동장 대신 ‘테이블 풋볼’…고요해진 도심지

아르강 하류로 15㎞ 더 내려와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을 찾았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기반 시설이 더 잘 갖춰진 도심이었지만 대홍수를 피해갈 수 없었다.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은 독일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곳’으로 꼽히곤 했다. 온천탕을 비롯한 휴양시설이 있었고 호텔도 즐비했다. 100명이 넘는 의사가 일하고 있어 노인들에게는 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대홍수로 이 지역에서만 69명이 죽었다. 온천탕은 파괴됐고 건물들은 난방용 기름으로 오염됐다. 이 지역에서 가이드로 일하던 가슨은 “홍수가 덥친 날 아침이 됐을 때 가솔린 등 기름 냄새를 모두가 맡을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지난 겨울에는 난방없이 버텨야했다. 이 곳에서 노년을 보내려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인근의 상점들도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지역의 63개 양조장 중 60개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파괴된 온천탕 모습. 강한들 기자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파괴된 온천탕 모습. 강한들 기자

아르 강과 300m밖에 떨어지 않은 아흐 김나지움(중고등학교) 건물에서는 아직 건조기가 돌아가고 있다. 바닥 곳곳에 검은 기름과 진흙이 섞여 있고 학교 인근 공터에는 철골 구조물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학생들이 이름과 함께 타일에 그림을 그려서 붙여 두던 벽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까지 침수됐다. 허버트 쉴러 아흐 김나지움 교장은 “학생들이 6학년이 되면 여기에 타일을 붙이는데, 어머니와 나중에 와서 보고 ‘내 거 여기 있다’하고 기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흐 김나지움을 당장 복구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건물을 다시 짓는데만 3000만유로(약 394억원)가 들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건설 자재 값이 오르고 있다. 지역 전체를 재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쉴러 교장은 “아직 재건축 계획이 없다”며 “절차를 지켜 학교를 지으려면 6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아흐 김나지움(중고등학교) 교장인 허버트 쉴러가 지난 5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환풍 시스템이 없어서 이날 학교에는 건조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강한들 기자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아흐 김나지움(중고등학교) 교장인 허버트 쉴러가 지난 5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환풍 시스템이 없어서 이날 학교에는 건조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강한들 기자

학생들은 원래 학교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야하는 지역에 있는 ‘컨테이너 학교’로 등교 중이다. 300개의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아 학교 건물을 대신했다. 컨테이너 학교 부지는 원래 주변보다 5m쯤 높은 언덕의 공터였다. 지난 1월부터 이곳에서 수업을 시작해 책상, 의자, 인터넷 등 필요한 자재는 갖췄지만, 냉방 시설은 따로 없다. 운동장은 아직 만들고 있다. 쉴러 교장은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쓰던 기름이 홍수에 휩쓸려 내려오며 학교가 오염됐는데, 화학물질을 무시하고 건물을 쓸 수는 없었다”며 “이 방법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수 이후 학생들에게는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남았다. 쉴러 교장은 “대홍수 이후에 또 가벼운 홍수가 있었는데 소리를 지르고 우는 학생도 있었다”며 “그들의 일상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임시교실’ 모습. 홍수로 학교 건물을 쓸 수 없게되자 다른 지역에 컨테이너를 쌓아 지난 1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독일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임시교실’ 모습. 홍수로 학교 건물을 쓸 수 없게되자 다른 지역에 컨테이너를 쌓아 지난 1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홍수 피해로 아흐 김나지움은 주변보다 약 5m 높은  언덕의 공터로 옮겼다. 강한들 기자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홍수 피해로 아흐 김나지움은 주변보다 약 5m 높은 언덕의 공터로 옮겼다. 강한들 기자

국제 기후변화 분석·연구기관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은 아르 강 유역에서 일어난 대홍수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WWA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하루 최대 강우량은 산업화 이전 시기에 비해 3~19% 늘어난 상태다. 당시 아르 지역에는 하루만에 93mm의 폭우와, 그 이전의 비로 인해 토지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양을 초과하면서 대홍수로 이어졌다. 만약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더 높아진다면, 지금의 하루 강수 강도는 0.8~6% 더 세질 수 있고, 이런 강도의 비가 내리는 빈도도 1.2~1.4배가 늘어난다. 연구에 참여한 프랭크 캐스퍼 독일 기상청 강수 기후학 팀장은 “이런 재난이 일어날 확률은 미래에 더 크다”고 했다.

“너는 혼자르(혼자+아르)가 아니야”(You Ahr Not Alone)

참사 1년이 지나고, 대중의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서 모든 지역에서 기술자가 부족한 상태다.

지난 7일 바트 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에는 비가 왔다. 그 와중에도 한 주택에서는 독일 봉사단체 DZN의 회원 20여 명이 침수 피해로 습기를 머금은 석고를 제거하고 있었다. 중학생부터 50대까지 봉사자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독일 봉사단체인 DZN은 아르 강 유역에 남은 몇 안 되는 봉사 단체 중 하나다. DZN은 집을 복구하려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주로 자연재해 피해 보험이 없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DZN 봉사자들은 지난해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15만 시간을 투자해 268세대에게 도움을 줬다.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한 주택에서 지난 7일 독일 봉사 단체 DZN 봉사자가 공사를 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한 주택에서 지난 7일 독일 봉사 단체 DZN 봉사자가 공사를 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독일 봉사 단체 DZN이 복구를 돕고 있는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한 주택 내부 모습. 강한들 기자

독일 봉사 단체 DZN이 복구를 돕고 있는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한 주택 내부 모습. 강한들 기자

현장은 드릴 소음으로 서로 말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보안경, 귀마개를 끼고 안전화를 신은 이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현장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공사를 하는 집 창문에는 무지갯빛 배경에 굳게 손을 맞잡은 그림이 있었다. 그림 속 손등에는 “너는 혼자르(혼자+아르)가 아니야(You Ahr Not Alon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 전단지 등 방법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신청을 받은 결과, DZN에게는 아직 처리해야 할 85개의 수리 요청이 더 남았다. 데니스 브란트 DZN 이사는 “우리는 이 지역에서 돕는 것 자체로 효능감을 느낀다”며 “이곳에서 홍수 피해자들이 혼자가 아니란 걸 말하고, 뭔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독일 봉사 단체 DZN이 공사를 하고 있던 독일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한 주택 창에 붙은 구호. “너는 혼자르(혼자+아르)가 아니야”라며 아르바일러 지역 주민을 응원한다. 강한들 기자

지난 7일 독일 봉사 단체 DZN이 공사를 하고 있던 독일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 지역의 한 주택 창에 붙은 구호. “너는 혼자르(혼자+아르)가 아니야”라며 아르바일러 지역 주민을 응원한다. 강한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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