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립영웅 흉상 철거하고 백선엽 흉상 세운다는 정부, 순국선열 지하에서 통곡”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데 대해 “독립영웅 흉상은 철거하고 백선엽 흉상 세운다는 윤석열 정부, 순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세워진 독립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이제는 독립영웅들에게도 공산주의 프레임을 씌워 독립운동의 역사마저 지우려는 것이냐.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역사 인식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더 큰 문제는 독립영웅 흉상은 철거하면서 그 자리에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백선엽 장군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판정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영웅 흉상을 치우고 그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흉상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발상이냐”며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독립투혼 대신 반민족 행위를 배우라는 메시지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굳이 철거하는 것은 국군의 정통성과 독립 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반헌법적인 처사”라며 “독립운동마저 이념 갈등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반헌법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독립영웅 흉상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의무경찰(의경) 재도입과 관련해서는 “일단 던져서 반응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철회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냐”며 “윤석열 정부의 오락가락 무능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진단없이 임기응변식으로 치안 공백을 메울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밝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