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윤 대통령 논란’에 “노코멘트”···미 의원 “지지율 20%, 당신 나라에 집중하셔야”

김혜리 기자

미국 언론들 ‘욕설’ 보도 쏟아내

NSC 대변인 “한·미 관계는 굳건”

민주·공화당 의원 조롱 섞인 반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직후 쏟아낸 비속어 발언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 백악관은 답변을 거부하며 무대응 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외신의 잇따른 보도로 사실을 접한 미국 의원들의 윤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켜진 마이크’(hot mic) 사건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한국 간 관계는 굳건하며 증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총회를 계기로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들리는 말을 한 게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커졌다. 이에 김은혜 홍보수석은 국회는 미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겨냥한 것이며, ‘바이든’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은 미국 사회에서 이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CBS 등 미 언론들이 관련 보도를 연이어 쏟아내면서다. 폭스뉴스와 CBS는 윤 대통령이 사용한 ‘이 XX’란 비속어를 강도 높은 욕설인 ‘f**kers’라고 번역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미국 의원들을 ‘멍청이(idiots)’라고 욕한 발언이 방송사 마이크로 유출되면서 오디오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CBS는 “이미 사상 최저의 지지율로 고군분투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동맹국인 미국을 비하한 발언이 켜진 마이크에 포착되면서 다시 곤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들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널리 퍼지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미 의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카이알리 카헬레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지지율 20%. 송구스럽지만 대통령님은 당신 나라에 집중하셔야 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피터 마이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트위터에서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이봐, 우리만 그렇게 말할 수 있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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