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땅굴 침수’ 작전에 “국제법 준수해야”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지지를 모두 잃더라도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체포한 하마스 대원들을 심문하는 이스라엘군 수용시설을 찾아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우리를 막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엘리 코헨 외교장관도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팀 왓츠 외교부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하든 그렇지 않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현시점에서 휴전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부활해 또다시 이스라엘 주민을 위협하도록 선물을 주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남부 군사기지를 찾아서도 “의문의 여지 없이 우리는 끝까지 간다”며 “승리할 때까지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인도주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국제사회의 거센 휴전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그들(이스라엘)은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미국 정부는 또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하터널(땅굴)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관련해 국제법 준수와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들이 쓰는 어떤 전술이든 국제 인도주의 법률에 부합해야 한다”며 “민간인 보호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계획돼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