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드론으로 포착...“파편 확산돼 있어”

박용하 기자
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드론으로 포착...“파편 확산돼 있어”

동일본대지진 당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드론 촬영을 통해 포착됐다.

19일 NHK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2∼3월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원자로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용기 내부를 소형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전날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는 원자로를 지지하는 원통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페디스털’ 내에 제어봉 수납 장치 일부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그 상부에는 굳어 있는 고드름이나 덩어리 모양의 물체가 보이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사진 속에 나타난 고드름 모양의 물체가 사고로 녹아내린 데브리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핵연료 데브리는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고준위 방사성 물질이라,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후쿠시마 원전의 해체 작업도 요원한 상황이다. 원전 내부의 데브리 양은 1∼3호기에서 총 88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호기에서는 지난해 격납용기 바닥에 고인 물속을 로봇으로 조사했을 때 바닥 부분에 데브리로 보이는 대형 퇴적물이 확인됐다. 하지만 물 위에서 데브리를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진을 근거로 원전 내부에 데브리가 퍼져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 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회의 미야노 히로시 위원장은 NHK에 “고드름이나 덩어리 상태의 것을 여러 장소에서 볼 수 있어, 기본적으로는 핵연료 데브리가 퍼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현장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 방사능 오염수의 네 번째 해양 방류를 지난 17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량을 포함한 지난해 방출량은 총 3만1200t이었으며, 올해는 7차례로 나누어 총 5만4600t의 방류가 예정돼 있다. 방류하는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의 총량은 약 14조 베크렐(Bq)로 추산된다. 지난해의 약 3배에 가깝게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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