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아이폰 시대 시작”···구글·MS·어도비 등 ‘AI 개발 춘추전국’

김은성 기자
MS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MS 블로그 캡처.

MS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MS 블로그 캡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다퉈 쏟아내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어도비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동시에 새로운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반도체를 만들어 최고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애플발 ‘아이폰 혁명’에 이은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날 대화형 AI인 바드(Bard)를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사용자에 한해 공개했다. 바드는 오픈AI가 만든 챗GPT의 대항마로, 지난달 6일 출시를 예고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왔다. 구글은 대화가 길어지면 제어가 안되는 답을 내놓은 AI의 문제에 대해 “대화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보호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향후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한 MS는 그림을 그려주는 AI 기능을 검색 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이 도구는 오픈AI가 개발한 AI 달리(DALL-E)를 기반으로 한다. 앞서 MS는 최신 GPT-4가 탑재된 검색 엔진 빙을 공개한 데 이어 사무용 오피스에도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도 이날 콘퍼런스를 열고 생성형 AI 도구인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선보였다. 이 AI는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그림과 문자그림(텍스트 아트) 등을 생성한다. 파이어플라이는 어도비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와 함께 사용이 허가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생성해 표절을 피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그림을 그려주는 AI는 기존에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저작권 논란이 제기돼 왔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가 다른 사람이나 브랜드의 지적 재산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는 생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반도체 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DGX 클라우드는 기업이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은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다.

황 CEO는 “웹페이지를 여는 것만큼 쉽게, 적은 비용으로도 AI 슈퍼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G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기업이다. 황은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며 “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AI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PC, 인터넷, 휴대전화의 탄생만큼 근본적인 것으로 인간의 일과 교육, 의료서비스 등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업은 기술의 활용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이츠는 “세계는 부유층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AI 기술의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AI가 인간의 일자리와 개인정보 등을 위협하는 문제와 관련해 민간 기업을 규제하기 위한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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