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 19일부터 시행

오는 19일부터 고위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가 시행됨에 따라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한 의원들은 주식을 처분하거나 아예 상임위를 바꾸고,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한 의원들도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에 심사를 청구하고 있다.

◇주식, 어떻게 관리하나=최근 행정자치부 ‘주식 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는 국회의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주식 백지신탁제 시행과 관련, 보유 주식이 직무와 연관되는지에 대한 문의다. 공직자 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에 신설된 백지신탁제는 보유주식 가운데 3천만원 이상의 직무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매각이나 백지신탁, 심사 청구 중 하나를 선택해 신고토록 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재경위)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매각을 선택한 대표적 의원으로 꼽힌다. 유림종합건설 창업주로 38만여주(약 19억원)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무와 관련있다고 판단, 매각을 진행 중이다. 김의원은 주식을 처분한 뒤 상임위를 건교위로 옮길 계획이다. 비상장 기업인 ‘한기술 정보통신’ 주식 4,800주를 보유 중인 박종근 재경위원장은 백지신탁을 선택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일단 심사위에 직무 관련성 여부를 물은 뒤 답변이 오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무소속의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 매각을 하지 않고, 최근 소속 상임위를 과기정통위에서 통외통위로 바꿨다.

◇어디에 투자하나=주식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재테크에 대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직무와 관계없는 주식은 보유가 가능하지만, 상임위 교체 등을 염두에 둔다면 꺼려진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의원들은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 부동산 투자를 잘 하지 않는데 주식마저 투자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일단 간접투자(펀드) 상품에 가입하거나 예금 등으로 전환하는 의원들이 다수다. 1백억원대 자산가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올 상반기 스톡옵션으로 받은 현대차 주식을 모두 팔고 예금·채권·보험 등으로 투자처를 바꿨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여전히 주식 투자를 고집하고 있다. 문의원측은 “상임위를 교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계없는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를 계속할 생각이지만, 투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정선·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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