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고 우산’ 강성국 차관 논란에…법무부 “취재진이 숙여달라고”

2021.08.27 16:42 입력 2021.08.27 20:26 수정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방안을 브리핑하는 동안 한 법무부 직원이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방안을 브리핑하는 동안 한 법무부 직원이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비가 오는 야외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동안 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줘 지나친 의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강 차관은 이날 아프간 특별기여자 377명의 임시 숙소가 마련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분들이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넓은 아량과 포용으로 큰 결정을 해주신 진천·음성 지역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강 차관의 브리핑은 야외에서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진천군에는 시간당 10㎜의 폭우가 내렸다. 한 법무부 직원은 빗물에 젖은 도로에 무릎을 꿇고 강 차관에게 우산을 씌웠다. 그는 방송 생중계 화면에 강 차관만 나오고 자신은 보이지 않도록 뒤쪽에 숨어 두 손으로 우산을 높이 들어올렸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이냐”며 “정의를 대표하는 법무부 차관이 국민 앞에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직원의 무릎을 꿇린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 측은 브리핑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50명 이상이어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야외에서 진행했고, 직원의 자세는 현장 기자들의 요청에 방송 화면에 나오지 않으려다 취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키가 커서 우산이 강 차관을 가리니까 현장 취재진이 촬영을 위해 몸을 숙여달라고 요청했다”며 “처음에는 기마자세였는데 오래 유지할 수 없으니 자세를 바꾸다 결국 무릎을 꿇는 자세가 됐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사과문에서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저 자신부터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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