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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원희룡 인수위 자리 내가 추천”···민주당, 녹음파일 공개

신주영 기자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불법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육성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명씨가 자신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추천했다면서 “원희룡이는 (나에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명씨가 지인에게 원 전 장관의 인수위 발탁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이라며 명씨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때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벽에 부딪혀 명씨의 원 전 장관 추천이 불발됐으나, 인수위 인선에서는 명씨 추천이 관철됐다는 내용의 대화 녹음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해당 파일에서 명씨는 본인이 지난 대선 직전 원 전 장관을 국민의힘 사무총장 및 선대위 자리에 추천했다면서, “원희룡이는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 한다. 다 사연이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어 그 자리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가로챘다고 말한다. 민주당은 2021년 11월 당시 “실제로 권 원내대표가 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원래 권성동이 자리가 내가 ‘당과 선대위 양쪽의 역할을 해야 될 사람이 필요한데, 저쪽(원희룡)에는 지사 출신이고 국회의원도 하고 대선(경선) 나왔으니까 그만큼 준비를 했을 거 아닌가. 원희룡이를 당의 사무총장이면서 선대위에 중책을 앉혀라’ 그래 갖고”라며 “내가 그걸 딱 올렸더니, 그걸 딱 보더니 권성동이가 ‘내가 할게’ 이래 돼가 그 자리에 들어간 거”라고 말한다. 민주당은 “실제로 (당시) 권성동 의원이 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대화에서 명씨는 안상수 전 창원시장이 “나보고 원 (전) 지사 부탁도 여러 번 했다”며 “거기(안상수) 당대표 때 사무총장을 원 (전) 지사가 했대”라고 말한다. 명씨는 그러면서 “신성범도 ‘아니 원희룡이가 (인수위에) 어떻게 들어왔지?’ 신성범이는 알거든. 저번에 내가 추천하고 다 해 갖고”라고 말한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원 전 장관의 인수위 인선 전후 사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원 전 지사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중인 헌법재판소를 가리켜 ‘헌법도망소’ ‘재판 독재’라며 공격했다”며 “극우가 판치는 정국에 편승하면서도 윤 대통령 파면 이후를 노려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얕은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원 전 지사도 명씨와의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음을 환기하기 위해 녹취를 공개한다”며 녹음 파일을 언론에 제공하는 배경을 밝혔다.

명태균 “원희룡 인수위 자리 내가 추천”···민주당, 녹음파일 공개

#명태균 “원희룡 인수위 자리 내가 추천” 민주당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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