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들 포스코 투자배제···“기후위기 대응 미비”

이홍근 기자
포스코 사옥. 연합뉴스

포스코 사옥. 연합뉴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15곳의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기후위기 대응 미비를 이유로 포스코홀딩스와 그룹사들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새 절반 가량 급감했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19일 ‘왜 해외투자자들이 외면하는가, 포스코홀딩스의 기후 리스크 및 재무영향 진단’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재작년부터 작년 사이 최소 15곳의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기후·환경 문제를 이유로 투자를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7.9%로, 1년 전(49.79%)보다 약 22%포인트 감소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처분한 주된 이유로 본사 이전과 2차전지 소재 투자 확대가 꼽히지만, 여기에는 기후리스크라는 추가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시 의무화, 배출량 제한, EU 탄소국경제도(CBAM) 도입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비용이 증가할 예정임에도 ‘그린철강’으로 전환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시장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네덜란드의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투자배제 결정이다. 로베코는 2024년 투자 배제 리스트에 포스코홀딩스와 자회사들을 추가하면서 각각 ‘기후 기준 미달’과 ‘석탄화력발전 확대를 계획’을 이유로 적시했다. 다른 투자자들도 투자배제 사유로 ‘글로벌 규범 위반’ ‘화석연료 사용’ ‘심각한 환경 파괴’ ‘온실가스 배출’ 등을 들었다. 로베코를 포함해 현재까지 포스코홀딩스와 자회사들을 투자에서 배제한 투자사는 19곳에 달한다.

보고서는 포스코가 시장 경쟁력과 평판 리스크를 동시에 마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CBAM 관련 추가 비용으로 유럽 시장에서 포스코 제품은 현지 생산 업체 제품에 비해 더 비싸고, 경쟁사의 프리미엄 인증 그린스틸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수익성 약화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규범 위반과 기후 관련 우려를 이유로 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했다는 사실을 평판 적신호로 이해해야 한다”고 썼다.

보고서 저자인 기후솔루션 장유팅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사업의 연관성이 더 커지고 불가분의 관계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건 이사회”라며 “지속가능성 보고서나 탄소중립 선언은 기후 대응의 시작일 뿐이므로, 경영진은 선언이 실제 목표 달성에 이르기까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하며 이사회는 이를 관리, 감독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Today`s HOT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폭격 맞은 라파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