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미국의 목표 구체화

박은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국의 입장과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개월째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미국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목표는 명확하다. 추가 침략을 억제하고 방어할 수단을 갖춘 민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주적이고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대로 전쟁은 궁극적으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싸우고 협상 테이블에서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무기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그것이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위치에서 전쟁을 종료할 수 있도록 무기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에 대한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공하겠다는 첨단 로켓 시스템은 정밀 유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과 이를 탑재한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도 계속하고, 세계 식량위기 해소를 위해 협력하고,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동맹국들의 병력과 화력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쪽 측면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환영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나토와 러시아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스크바에서 축출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이 공격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로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가능하도록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파병 등 미국의 직접적인 전쟁 관여는 없을 것이며 확전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등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고 타협하는 것도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는 것은 단순히 옳은 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평화롭고 안정적인 유럽을 보장하는 것은 미국의 중요한 국가적 이익”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의 종말을 표시하고 다른 곳에서 침략의 문을 열어 전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핵 위협과 관련해서는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핵안보를 뒤흔드는 러시아의 수사는 그 자체로 위험하고 극도로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단결의지를 강조하며 기고문의 끝을 맺었다. 그는 “미국인들은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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